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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중에도 자신을 잃지 마세요.

by 올인스토리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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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돌보다 보면, 문득 내 모습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육아는 사랑이지만 때로는 정체성의 흔들림을 동반합니다. 이 글을 통해 육아 중에도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심리 방어 전략과 자아 회복의 실천 방법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감정 소진 없이 지속 가능한 양육을 위해 필요한 마음의 구조 또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누구였지?”라는 질문이 떠오를 때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다 보면 잠시 앉아있는 순간, 이런 생각이 문득 스쳐갑니다. “나는 누구였지?” “아이를 낳기 전 나는 뭘 좋아했더라?” “언제부턴가 나는 엄마라는 이름만으로 불리고 있어.” 등의 생각 말이죠. 육아는 사랑입니다. 하지만 그 사랑이 전부가 될 때, 부모는 자기 자신을 점점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밤낮이 바뀐 수면 패턴, 매일 반복되는 육아 루틴, 사회적 고립감, 그리고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이 모든 것이 자기 자신을 잊게 만들고, ‘내가 내 삶의 주인인가’에 대한 혼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다음은 육아가 ‘나’를 어떻게 잃게 만드는지 심리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역할 몰입으로 인한 정체성 단절입니다. 엄마, 아빠라는 역할에만 몰입하게 되면서 자신의 취향, 습관, 인간관계가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둘째, 양육 중심의 시간 구조변화입니다. 하루 24시간이 아이의 패턴에 따라 움직이면서 자기 시간을 잃고, 자율성이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셋째, 외부 인정의 부재입니다. 회사처럼 누군가 성과를 칭찬해주지 않기 시작하면서 “잘하고 있다”는 말없이 고립감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넷째, 지속적인 감정 소진입니다. 아이의 울음, 떼쓰기, 감정 기복에 대응하며 점차 부모의 감정의 여유 공간이 줄어들고 무감각해지기 시작합니다. 다섯째, 사회의 이상적 부모상 압박입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라는 사회의 메시지는 부모를 위한 선택에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며, 이런 흐름 속에서 부모는 자신의 감정, 욕구, 정체성을 억누르게 되고 “이게 내가 원한 삶이었나?”라는 깊은 내면의 질문에 마주하게 됩니다.

자기 상실을 막기 위한 심리 방어 전략

1. 역할 분리와 '이름' 회복하기. 하루 중 10분이라도 ‘엄마,아빠’가 아닌 자기 이름으로 불리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예를 들어 SNS 닉네임이나 친구와의 대화, 나만의 노트에 이름 적기 등 나라는 사람의 존재감을 스스로 인정하는 방식입니다. 이름을 회복하는 것만으로도 자기 상실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2. '내 감정 먼저 보기' 훈련하기. 아이 감정보다 먼저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일까?"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인식하는 것은 자기 상실을 막는 효과도있지만 자기 보호 효과도 생깁니다.

3. 일상 속 ‘나만의 고정 루틴’ 만들기. 아무리 짧아도 나만의 리듬이 있는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들어, 일어나면 스트레칭하기,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하기, 좋아하는 음악 10분 듣기, 매일 저녁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시청하며 맛있는 거 먹기 등 규칙적인 자기 돌봄은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4.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개인 공간’을 인정받기. “지금은 엄마 시간이야. 엄마도 엄마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 할거야”,“엄마는 지금 잠깐 쉴 거야.”와 같은 말을 반복하며 아이에게도 부모의 경계를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자기를 지키는 모습을 통해 아이도 ‘자기감정 조절’과 ‘존중’을 배우게 됩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것’과 ‘나를 잘 지키는 것’은 양립 가능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내가 힘들어도 아이는 잘 자라야 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가 '행복하게 나를 돌보는 모습'을 보며 자라야 더 안정적인 정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기 삶의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이는 자기중심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랑을 위한 자기 보호 행위입니다. 나를 잃지 않은 부모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고, 회복할 줄 알고, 아이와도 건강하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아주 작고 사소한 실천에서부터 가능합니다. '감정 체크 타임’을 하루 한 번 가져보세요. “지금 나는 지쳐 있는가?” “슬픔, 외로움, 분노 중 무엇이 가장 큰가?” 등 자기감정을 말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거나 핸드폰 만지기, 눈 감고 누워 있기 등 의미 없는 시간을 허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생산성 없는 시간은 내면을 회복시킵니다. 또는 좋아했던 노래나 색깔, 장소, 문구 등 과거의 취향 하나 되살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나는 여전히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야”라는 기억을 회복하는 것은 나를 지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이름, 감정, 삶의 결은 절대로 사라져도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마세요. 오늘도 아이를 돌보느라 자신을 수없이 미뤄두었을지 모르지만, 당신 또한 누군가로부터 돌봄을 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누군가는 바로 당신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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